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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


1. 간단 리뷰

2. ‘아이돌의 개념에 대한 생각 차이

3.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될까?

4. 바람직한 아이돌과 팬의 관계는?

 

 


4. 바람직한 아이돌과 팬의 관계는?

 

그럼 아이돌과 팬은 어떠한 관계를 맺는 것이 좋을까요? 그 선은 어디까지일까요?

 

가장 선을 멀리 둔다고 한다면, 말 그대로 단순한 판매자와 구매자의 관계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역시 일반적인 산업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하면, 공연 혹은 음악 등을 판매하는 판매자(공급자)와 이를 원하는 구매자(수요자)의 존재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슈퍼에서 과자를 사듯 사는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죠.

 

하지만 아이돌은 그런 과자하고는 그 결을 분명 다르게 하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이돌은 사람이고, 팬들은 단순히 음악을 소비하는 것에서 벗어나 아이돌과 인간적인 교류나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하고 거기에서 힘을 얻습니다. 특히 이 영화 <도쿄 아이돌스>에서 보면, 정말 인간적인 힘을 받지요. 이것은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큰 힘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단순한 과자나 음식이 주기 어려운 일을 하는 것이지요. 물론, 흔히 사생팬이라고 불리는 경우에서처럼 지나치게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까지는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 그러한 교류를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애초에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것도 그 이유일테니까요.

 

을 지킨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일 텐데요. 저는 그 성덕의 범주에서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흔히들 성공한 덕후를 성덕이라고 하지요. 즉 팬으로서 성공한다면 어떠한 모습이 되어야 할까요. 사실 성덕이라는 말은 실제로 존재하는 말입니다. 한자는 다르겠지만 가톨릭에서는 성덕생활의 완성과 사랑의 완덕이라고 합니다. 즉 자신의 삶을 완성시키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겠지요.

 

, 아이돌을 좋아하는 마음을 개인의 이기심으로 치환해서 소유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낀 좋은 감정을 남에게 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여기에는 자신의 생활을 완성시켜야 합니다. , 자신의 개인적인 일상-현생-을 저버리면서까지 맹목적인 추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삶을 보다 긍정적이고 윤택하게 살아가는 힘을 얻고, 그렇게 얻은 긍정적인 기운을 다른 사람에게도 줄 수 있어야겠지요.

 

이렇게 된다면 부정적인 아이돌 시장에 대한 시선 역시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쿄 아이돌스>를 보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부분은 바로 이런 부분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현생)을 등한시하거나 이기적인 모습이 나타날 때 거부감이 들기 때문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