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동물 순위는 마지막회에서 제시되긴 하는데, 1위부터 72위까지 다 나오는 것은 아니고, 프로그램 말미에 72위와 71를 공개하고, 1위부터 20위까지를 공개합니다. 그리고 좀 뜬금없지만... 와일드카드라고 해서 두 종류의 동물을 중간에 끼워넣습니다..... 그래서 결국 1위부터 22, 71, 72위가 나오는데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순위와 얼마나 비슷한지 한 번 비교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회차별 순위입니다. 순위는 다 역순입니다.


1화 "털복숭이"


6위: 쥐

5위: 문어

4위: 고릴라

3위: 킹펭귄(임금펭귄)

2위: 호랑꼬리리머(일락꼬리여우원숭이)

1위: 코알라



2화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친구"


6위: 큰제비갈매기

5위: 염소

4위: 쿼카

3위: 나무캥거루

2위: 코끼리

1위: 긴팔원숭이



3화 "느긋한 고양이"


6위: 낙타

5위: 페럿

4위: 혹등고래

3위: 청개구리

2위: 가시두더지

1위: 치타



4화 "크고 작은 동물들"


6위: 알파카

5위: 돌고래

4위: 기린

3위: 쇠푸른펭귄

2위: 래서판다

1위: 오랑우탄



5화 "악력에 대한 개요"


6위: 뱀

5위: 토끼

4위: 사자

3위: 불곰

2위: 미어캣

1위: 나무늘보



6화 "발바닥 패드와 물갈퀴"


6위: 표범

5위: 사슴

4위: 매너티

3위: 고래상어

2위: 금주머니여우

1위: 바위뛰기펭귄



7화 "기이하면서도 멋진 동물들"


6위: 홍학

5위: 올빼미

4위: 얼룩말

3위: 남극물개

2위: 일본원숭이

1위: 말레이테이퍼



8화 "긴 꼬리"


6위: 코뿔소

5위: 다람쥐(청설모)

4위: 턱끈펭귄

3위: 서발

2위: 북극여우

1위: 마모셋원숭이



9화 "별난 네 발 짐승"


6위: 천산갑

5위: 하마

4위: 말

3위: 웜뱃

2위: 카피바라

1위: 해달



10화 "북극에서 남극까지"


6위: 아델리펭귄

5위: 개코원숭이

4위: 캥거루

3위: 코아티

2위: 거미원숭이

1위: 북극곰



11화 "공연 시작 시간"


6위: 리카온

5위: 공작

4위: 도마뱀

3위: 웃음물총새

2위: 코끼리물범

1위: 판다



12화 "귀여움의 근원"


6위: 화식조

5위: 빈투롱

4위: 호랑이

3위: 하이랜드소

2위: 타마린

1위: 갈라파고스 거북






이제 전체 순위를 정리하겠습니다.


72위: 쥐

71위: 화식조


------ 순위 미공개 ------


22위: 래서판다

21위: 물개

20위: 북극여우

19위: 킹펭귄

18위: 바위뛰기펭귄

17위: 웜뱃

16위: 카피바라

15위: 거미원숭이

14위: 마모셋원숭이

13위: 일본원숭이

12위: 말레이테이퍼

11위: 타마린

10위: 코끼리(와일드카드)

9위: 타마린

8위: 호랑꼬리리머(일락꼬리여우원숭이)

7위: 갈라파고스 거북

6위: 고릴라(와일드카드)

5위: 나무늘보

4위: 해달

3위: 오랑우탄

2위: 북극곰



그리고 1위: 판다(자이언트판다 / 대왕판다)




저는 상당히 납득하기 힘든 순위였는데요.

여러분의 순위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넷플릭스의 여러 다큐를 뒤지던 중 솔깃해서 보게 된 다큐.


호주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이며, '72종의 위험한 동물들'과 같은 다른 시리즈도 있습니다.

다큐라고 표현하는 것은 좀 안 맞을 것 같고 그냥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을 볼 때의 주의사항은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봐야 한다는 거입니다. 그냥 가볍게 귀여운 동물들을 보자는 마음으로 보면 나쁘지 않으나 나름 좀 진지하게 본다면 저처럼 좀 짜증이 납니다 ㅎㅎ


우선, 이 프로그램은 전체 12회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72종의 동물이 나오니까 한 회차 당 6종의 동물이 나오고요, 한 회차는 회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20분 내외입니다. 그러니 한 동물 당 평균적으로 3분 정도 들어가고요. 약간의 남은 시간 동안 순위를 매긴다고 보시면 됩니다.


내용은 간단한데요, '동물에 대한 소개-약간의 추천인(?) 인터뷰-현재 순위'가 기본 골격입니다. 동물 한 종을 소개하고 해당 종의 귀여움 순위를 해당 회차에서 바로 밝힙니다. 가령, 돌고래가 맨 처음 나왔다고 하면, 돌고래 얘기 끝나고 돌고래가 지금 1등! 이라고 하고요. 두 번째로 해달이 나왔다고 하면, 해달이 돌고래를 이겼습니다. 1등! 돌고래는 2등으로 내려갔네요~! 라고 하는 식입니다. 그리고 한 회가 끝나면 지금까지의 전 회차를 통틀어서 1위부터 10까지를 선정합니다. 1회차에는 물론, 6종의 동물 전부가. 2회차에는 2종만 탈락. 이런 식으로 가겠지요. 결국... 12회차가 되기 전까지 별 의미가 없는 순위입니다.....


뭔가 재미있을 것 같지요? 

재미가 없지는 않은데... 정말 가볍게 아주 가볍게 봐야 합니다.


저는 여러 면에서 이 프로그램에 실망을 했는데요..... 

이 포스팅에서는 하나씩 그 내용을 설명해볼까 합니다.



1. 기준의 모호함


 - 시작할 때에 이미 귀여움이란 사람마다 다르다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합니다. 저는 그래서 내심 우와~ 이걸 하면서 귀여움에 대한 나름의 정의까지 이 프로그램이 내려나보다하고 기대를 했는데... 귀여움에 대한 정의가 어렵고 사람마다 다양해서 그런지 기준을 안 알려줍니다 ㅎㅎ 기준 그런 거 없어 느낌....


제가 만약 이 프로그램의 담당자라면, 그래도 나름 공정성을 기리기 위해 일반 사람들에게 먼저 온라인 조사 등을 통해서 귀엽다고 생각하는 동물을 추천받아서 후보를 선정하고, 이후 표본을 설정해서 순위를 매겨서 이를 점수화한 후에 공개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소개하면 나름 인기를 얻은 동물들에 대해서 그래도 일반적인 견해 등은 대략적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그런 과정이 전혀 없이 그 어떤 기준에 대한 소개도 없습니다. 누가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정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제작진이 생각하는 동물들을 쭈욱 푼 것 같은 느낌입니다. 조금 그래도 힘을 실어준다면, 인터뷰하는 사람들에게 추천을 받는 정도는 있었겠지요. 기준이 없이 나오니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설명도 굉장히 두리뭉실하고요. 예를 들면, 코알라가 1등을 했다고 하면, 역시 귀여운 코알라를 이길 수가 없네요. 이런 식입니다. 순위가 내려가는 동물은 아~ 자고 있던 나무늘보 순위가 하락하는 지도 모르네요. 이렇게 넘어갑니다. 정말 유튜브에서 대강해도 이 정도는 아니겠다 싶은 순위 선정 느낌이었습니다.



2. 후보 동물의 편향성


 - 그리고 동물에 대한 편향성이 제법 많이 나타납니다. 먼저 지역별로 생각하면 호주 동물들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이 방송이 호주 방송사에서 만들어서 그렇겠지만, 호주 동물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호주 동물하면 캥거루와 코알라 정도밖에는 잘 안 떠오를 텐데요. 여기는 이 둘은 물론이고, 쿼카(왈라비), 금주머니여우(주머니쥐), 웜뱃, 화식조 등 호주 인근의 동물이 많습니다. 


뭐, 호주 시청자를 노렸다고 하니 이건 그렇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종'의 선정이 모호합니다. 72종의 귀여운 동물을 뽑자고 우리가 친구들과 만약 한다고 하면, '펭귄'은 아마도 그냥 하나로 묶어서 생각할 여지가 큽니다. 이걸 다시 '황제펭귄', '킹펭귄', '아델리펭귄', 이런 식으로는 잘 안 나눌 경향이 크지요. 엄밀히 말하면, '펭귄'은 분류학적으로 '종'이 아닌 '과'로 보는 게 맞으니 '펭귄'이 아닌 '황제펭귄'으로 가야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근데, 그렇다고 한다면 다른 경우에는 이를 똑같이 적용해야 할 텐데, 쥐, 코뿔소, 말, 토끼 등은 이런 구분 없이 그냥 '과'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영문명은 '종'이라는 말 없이 그냥 '72 cutest animals'니까 이런 분류학적인 것까지 따질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그렇다면 일반 대중이 흔히들 인식하는 수준에서 나누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펭귄의 경우에는 킹펭귄, 쇠푸른펭귄, 턱끈펭귄, 바위뛰기 펭귄, 아델리펭귄 등 5종이나 후보에 선정된 것은 분명 좀 고개를 갸웃하게 합니다. 원숭이도 '마모셋 원숭이', '호랑꼬리리머'(일락꼬리 원숭이), '긴팔원숭이', '일본원숭이', '개코원숭이', '거미원숭이', '타마린(비단원숭이과)' 등 7종이 후보에 들었습니다. 원숭이야 사실 펭귄에 비해 과별로 좀 더 세분화되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중이 원숭이를 하나로 통칭해서 생각한다고 했을 때(고릴라와 오랑우탄은 분리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후보는 좀 고개를 갸웃하게 합니다. 이미 펭귄과 원숭이 종류만으로 전체의 1/6이 되니까요.



3. 빈약한 전문성


 - 동물을 대상으로 한 다큐는 전문성이 많이 그래도 나타나기 마련인데, 전문성이 굉장히 적어 보입니다.(다큐라고 보기도 좀 어려운 것 같긴 하지만) 우선 대부분의 동물들 영상은 호주의 동물원에서 촬영하였습니다. 동물원이 아닌 야생 그대로의 경우가 상당히 드물게 나타납니다. 또한 인터뷰를 통해 동물에 대해 설명하는 사람도 학자가 아닌 동물원의 사육사나 동물 사진가입니다. 아무래도 전문적이 내용보다는 가벼운 얘기를 전달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프로그램 기획이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은 아니겠지만 동물원에서 모습을 너무 가볍게만 다루는 것 같은 느낌도 적잖이 듭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주변의 동물원 등에서 보기 힘든 동물은 출연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앞서 '펭귄'의 예를 들었는데, 사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펭귄의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는 '황제펭귄'이 아닐까 싶습니다. 펭귄의 종류를 얘기해보라고 했을 때 쉽게 얘기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정작 이 프로그램에서는 '킹펭귄(임금펭귄)'은 등장하지만 '황제펭귄'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심지어... 황제펭귄의 새끼가 킹펭귄의 새끼보다 훨씬 귀여운데 말이죠ㅠㅠ



4. 소제목과 내용의 불일치


 - 이 프로그램은 또한 해당 회차마다 소제목을 지니고 있습니다. 1화는 "털복숭이", 2화는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친구"와 같은 식인데요, 정작 해당 회차에 나오는 동물들은 소제목과 관련이 없습니다. 가령 1화에 문어가 나타납니다. 문어를 '털복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2화에는 '코끼리'가 나오고요. 코끼리보고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친구라니........ 소제목을 지을 거면, 해당 소제목에 맞는 동물들을 분류했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이를 무시하니 소제목의 의미를 알 수가 없습니다.


  만약 1등한 동물 기준으로 소제목을 지었다고 한다면, 4화는 소제목이 '크고 작은 동물들'입니다... 7화는 '기이하면서도 멋진 동물들'이고요...... 





 여기에 더해 저는 순위를 제시하는 방식도 개인적으로 구성상 별로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소한 한 회차의 마지막에 해당 회차의 동물 6종의 순위를 제시하는 게 나을 것 같았는데요. 한 동물 나오고 해당 동물의 순위를 얘기하고 하니 긴박감이나 궁금함 이런 것도 감소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몰입감이 많이 줄어든다고 할까요.


  나름 동물을 좋아해서 굉장히 기대를 가지고 본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다 보고 나서 실망감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만약 보신다면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혹은 마음에 드는 동물만 찾아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