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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2.06 [도쿄 아이돌스] 3.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될까?

<순서>

1. <도쿄 아이돌스> 간단 리뷰

2. ‘아이돌의 개념에 대한 생각 차이

3.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될까?

4. 바람직한 아이돌과 팬의 관계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일본을 뒤따라간다고들 합니다. 일본을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볼 수 있다고도 하지요. 상당 부분은 일리가 있기도 합니다.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고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요. 좋든 실든 일본과 우리나라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긴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금의 일본 아이돌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들어와서 그대로 이어질까요? 지금 저 다큐의 모습이 10년 뒤의 우리나라의 모습이기도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다큐의 모습까지는 우리나라에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부분은 유사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장 우리나라와 일본이 다를 것으로 보는 건 어린 나이의 아이돌과 지하 아이돌의 존재입니다.

 

1) <도쿄 아이돌스>와의 차이점

 

어린 나이(10살 전후)의 아이돌

 

우선 어린 나이의 아이돌은 일본과 우리나라의 생각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과거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어린 나이에 하는 데뷔에 대한 사회적인 반감이 여전한 상황입니다. 특히나 <도쿄 아이돌스>처럼 성상품화와 같은 모습이라면 더더욱 사회적인 반발이 심하게 나타나겠지요.

 

제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아이돌 중 최연소는 아마 아이즈원의 장원영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4년 생의 장원영은 15세에 불과하지요. 하지만 나이와는 달리 실제 장원영의 모습은 중학생으로 보이지는 사실 않습니다. 나이에 비해 그렇게 어리게 보이지는 않는 것이지요. 만약 더 어리게 보였다면, 아이즈원으로 데뷔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여러 오디션 프로에서 어린 연습생들이 탈락하는 것은 이러한 반감 때문일 것입니다. <도쿄 아이돌스>에 나온 10살짜리 유즈와는 차원이 다르고, 14살짜리 아무와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여기에는 장원영 본인 자체의 매력에도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능동성과 수동성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도쿄 아이돌스>의 아이돌은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지만 팬을 대하는 모습 등에서 수동적인 면모가 많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아이돌은 능동적인, 보다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모습이 많이 보이지요.

 

그리고 이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86년생인 보아가 2000년에 데뷔했었는데, 데뷔 초만 하여도 엄청난 악플 등에 시달렸습니다. 여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에 데뷔를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거의 최연소 아이돌의 나이가 달라지지 않는 것은 이런 기본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존재합니다. 초등학생 때의 데뷔는 도무지 사회적으로 용인하기 힘든 것이지요.

 

저는 겉으로 보이는 외모나 사람들의 생각에 물론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체적으로 고등학생 정도는 되어야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용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그만큼의 연습 기간 또한 작용할 것입니다. 아이돌에 바라는 이미지가 우리나라는 일본과 다르니까요. 우리는 아이돌을 기본적으로 우상처럼 높이 평가하는데 너무 어리면 그런 이미지가 들어오기 힘들겠지요.

 

 

지하 아이돌

 

지하 아이돌은 아이돌의 개념 자체가 다른 우리나라에서는 나오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지하 아이돌이 나오기 위해서는 그러한 아이돌에 대한 수요가 존재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들은 보통 화려함이나 깔끔함, 완성도 등에 초점을 맞춥니다. 가창력이나 무대 실수 등이 매번 논란이 되는 것 또한 이런 완벽함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성장해가는 모습도 최소한의 기본이 갖추어져야 인정을 받는 것이지, 단순한 수준에서는 크게 인기를 얻기가 많이 힘들어보입니다. 그리고 후술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지하 아이돌을 향한 수요가 유튜버 등의 bj쪽으로 갔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오프라인에서의 활동에 대한 부담감이 일본보다 우리나라에서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과거에 비해 많이 그 폭이 넓어졌다고는 하지만 흔히 말하는 오타쿠에 대한 반감이 큰 편이고, 이를 외부에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사회 분위기 또한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의 아이돌 팬은 기본적으로 여성팬이 남성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고, 이들은 더더욱 완벽하고 멋진 모습을 좋아하는 경향 또한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도 역시 어린 나이의 아이돌은 등장하기가 어렵겠지요. 완벽함을 갖추려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타고 났어도 다년간의 연습 기간이 필요한데, 그 연습 기간을 갖추다 보면 나이 또한 들기도 하고요. 가창력을 훈련하려면 변성기를 지나야하는데, 그럼 이미 10대 후반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우리나라의 아이돌은 다양한 컨셉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하지만 나이가 어리면 그만큼 할 수 있는 컨셉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도 없겠지요.

 

, ‘지하 아이돌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성립하기 힘든 용어이고 수요 또한 미진한데, 그마저도 오프라인에서는 활동이 적기 때문에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 것 같습니다.

 

 

2) <도쿄 아이돌스>와의 유사점

 

하지만 비슷해질 것 같은 부분도 분명 존재합니다. , ‘지하 아이돌이라는 그 형태만 다르고 연령대만 올라갈 뿐 일정 부분 근접해지는 것이 분명 존재할 것이라는 점이지요.

 

대중과의 소통 강화

 

이는 현재에도 나타나고 있지만 앞으로 더더욱 중요시해지고 강화될 부분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아이돌인 H.O.T.S.E.S. 등을 떠올려보면, 기본적인 컨셉이 신비주의였습니다. , 이상적인 모습을 위해 사생활 등을 공개하지 않고 신비로운 모습을 많이 간직하는 것이 소속사의 전략이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최근의 모습은 이와 반대입니다. 적극적으로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트위터는 물론, 인스타, 페이스북, 브이앱, 웨이보, 유튜브 등 수많은 SNS 계정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대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 라이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도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이를 통해 팬덤을 보다 확고히 하고 친밀감을 강화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와 더불어 팬싸인회나 게릴라 등의 오프라인 팬미팅도 점차 늘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점점 실감하는 것이지요. 이는 <도쿄 아이돌스>에서 보여준 전략과도 일맥상통합니다. , 지하 아이돌을 통해 매우 자주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유명 아이돌이 온라인에서 자주 소통하고 가끔씩은 오프라인 팬미팅도 개최해 실제로도 만날 기회를 마련해준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돌 시장의 증가와 소규모 기획사의 증가

 

아이돌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때, 아이돌은 자못 부정적인 뉘앙스를 지니고 있었지만 최근 방탄소년단의 전세계적 흥행과 함께 지금은 그 이미지가 매우 긍정적으로 변하였습니다.

경향신문의 2018118일 기사에 따르면, <포브스>201810BTS(방탄소년단)를 소개하면서 케이팝 산업의 규모를 연간 47억 달러(52616억여 원)으로 보았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11071753001&code=970100) 19981116일 부산일보(기자 최학림)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중문화 시장 전체가 1~2조였습니다. 물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실로 엄청난 차이를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도 당연히 더 증가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좀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은 단순한 시장의 규모가 아니라 수요층의 확대입니다. 과거 아이돌 가수는 중고등학생이 주 수요층이었습니다. 특히 여학생이 주 대상으로 느껴졌지요. 그렇기에 기득권층이라고 할 수 있는 어른들의 반발감 또한 컸을 것입니다. 하지만 원더걸스나 소녀시대와 같은 2세대 걸그룹이 막대한 대중성을 확보하면서 그 수요층이 점차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이른바 삼촌팬의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신문을 뒤져보면 삼촌팬이라는 단어는 2009년에서야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200939일 매일경제(기자 김보람)“30대 남성팬들과의 인터뷰에서는 일명 삼촌팬이라 불리는 이들에 대한~”에서 나타납니다. 이후 한국일보(2009.05.15.)“‘써니, 생일 축하해삼촌팬들 신문광고까지에서도 나타나고요. 즉 이때부터 팬층이 넓어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도쿄 아이돌스>에서처럼 중장년층이 아이돌 문화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여담으로 <도쿄 아이돌스>가 걸그룹과 남성팬을 다루고 있어 보이그룹과 그 팬들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많이 다루지는 않겠지만, 이모팬이라는 용어가 우리나라의 신문에서는 삼촌팬보다 먼저 등장합니다. SBS2007927일 기사에서 아이돌 가수의 이모뻘이 되는 중년 여성을 뜻하는 이모팬. 이들이 10대 팬들과 다른 점은 연륜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음반 구입이나 공연에도 아낌없는 돈을 투자하며 스타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나타나지요.

 

이러한 아이돌 팬층의 확대는 다양한 아이돌의 모습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 SM, YG, JYP의 대형기획사에서 점차 중소 기획사의 아이돌들로 그 저변이 넓어졌다는 것 역시 이를 보여줍니다. , 아이돌의 수(혹은 이를 꿈꾸는 사람들의 수)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여기에는 일본에서처럼 경제적, 사회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합니다. <도쿄 아이돌스>에서는 이러한 아이돌 시장의 확대 원인으로 경제적, 사회적인 영향을 꼽습니다. 연애에 대한 거부감, 비혼 등이 늘어나면서 대개 연애나 결혼 등에 써야 할 지출을 아이돌에 쏟는다는 것이지요. 이는 우리나라의 모습과도 일견 상통합니다. 통계청(http://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579)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 혼인건수는 1995393천 건에서 2004308천 건, 2017년에는 264천 건으로 줄어듭니다. 특히 최근의 감소가 크지요. 연간 혼인건수에서 총인구를 나눈 조혼인율 역시 1994년에는 인구 1000명 당 8.7건이었으나, 2007년에는 7, 2017년에는 5.2건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성희롱과 같은 부정적 문제

 

<도쿄 아이돌스>에서는 나름 좋게 포장하고는 있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일본에서의 아이돌은 성희롱 문제와도 많이 연결됩니다. 이 다큐에서는 10대 아이돌에게 싸인을 받을 때에 수영복 그림에 굳이 받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이는 매우 작은 빙산의 일각일 뿐 조금만 더 검색해보면 촬영이나 각종 예능 등에서 심각하게 느껴질 만한 성희롱 문제가 많이 존재합니다.

 

우리나라는 오프라인에서의 활동 시에 나름 보디가드들이 경호를 엄격히 서고 있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일본만큼의 문제는 나타나고 있지 않아 보이지만, 온라인에서는 상황이 다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부정적인 모습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근래에 나온 러블리즈의 브이앱 성희롱 사건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얘기한 대로 온라인에서의 소통이 증가하다보니, 온라인에서의 악플이나 성희롱 또한 심각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비단 아이돌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아이돌이 자주 미디어에 노출이 되는 직업이고 일거수일투족이 문제가 될 수 있어 더욱 조심하게 되다 보니 더욱 이에 취약하게 되는 것이지요.

 

 

3) 결론

 

결론적으로 보아 우리나라는 아이돌에 기대하는 바나 아이돌에 대한 이미지 자체에 일본과 차이가 있어 <도쿄 아이돌스>에서와 같은 지나치게 어린 나이의 아이돌이나 지하 아이돌의 모습은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에 아이돌 팬들의 연령층 확대와 시장 확대는 향후 아이돌 시장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특정 연령대만을 위한 가수가 아닌 큰 흐름으로서의 주류가 되는 것이지요. 여기에 더해 경제적, 사회적인 영향으로 인한 비혼 또한 영향을 줄 것이고요.



<순서>

1. <도쿄 아이돌스> 간단 리뷰

2. ‘아이돌의 개념에 대한 생각 차이

3.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될까?

4. 바람직한 아이돌과 팬의 관계는